[칼럼] 카카오톡, 네이트온과 같은 길을 걷나?

category IT 2018. 2. 12. 17:37
카카오톡, 네이트온과 같은 길을 걷나?
네이트온, 그리고 싸이월드
네이트온 기억하세요? 저와 같은 30대시라면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인 학창시절, 그리고 대학시절에 네이트온을 참 많이 사용하셨을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집에 돌아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바로 네이트온 접속이였으니까요. 네이트온은 메신져 기능과 동시에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연동을 지원하면서 한국 IT사업의 한 획을 그었죠. 그때는 헤어지면서 하는 인삿말이 "네이트온에서 만나"였을 정도니까요. 

그러던 네이트온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발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한순간에 인기가 꺽여 버렸습니다. 바로 카카오톡이 등장했죠. 물론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져 어플들이 많이 출시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초기에 선점한 카카오톡이 큰 시장을 삼켰죠. 그 시기에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에 밀려 미니홈피 사업을 접게되었습니다. 네이트온과 싸이월드의 추락은 하루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IT산업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네이트온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있긴 하지만 제 아이디로 지금 접속해보면 저와 이야기를 나누던 몇백명의 친구들중 접속한 사람은 저 이외의 아무도 없네요.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IT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발빠른 대처와 소비자의 니즈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네이트온의 아성을 무너트렸던 카카오톡이 네이트온과 같은 길을 걷진 않을지 걱정스럽습니다.

10대는 카카오톡 안해요! 펨으로 연락해!
며칠전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나왔습니다.

출처: http://news1.kr/articles/3230766

기사 내용은 간단히 요약해 보면, 13~24세의 카카오톡 순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으며 이들은 카카오톡 대신 페이스북 메신져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세지를 이용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연령대가 카카오톡보다 페북메신져를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그 나이대의 친구들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카카오톡도 같이 사용하고 있지만 어른들과 함께있는 단체 채팅방을 위해 사용할 뿐 또래와의 채팅방은 모두 페이스북 메신져를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카카오톡이 10대에게 찬밥이 된 이유는?
 카카오톡의 초기에는 메신져 역활에 충실했었습니다. 게다가 카카오프렌즈라는 다양하고 귀여운 이모티콘으로 사용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죠. 하지만 지금 카카오톡을 한번 켜 보시겠어요? 

 

세번째 [채널]페이지와 네번째 […]페이지에는 온통 광고들 뿐이죠. 메신져라는 본연에 기능은 온데간데 없고 제휴업체들 광고가 대부분입니다. 플러스친구에서 매일 매일 울리는 광고도 피로감을 올리는데 한몫을 담당하고 있죠. 또한,  […]페이지에 있는 장보기, 쇼핑하기, 파머등의 기능은 10대들에게는 거의 필요없는 기능과 마찬가지이며 이모티콘들 또한 돈을 지불하고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력이 없는 10대들에게는 부담스러운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페이스북 메신져는 어떨까요?

 

방금 설치해 봤는데, 어디에도 광고를 찾을수는 없습니다. 광고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피로감이 덜한 느낌이였습니다. 게다가 활동중이라는 탭이 따로 있어서 친구가 페이스북 메신져에 접속하면 활동중에 뜨게되어 접속 상황을 쉽게 알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네이트온의 온라인과 같은 기능). 10대들이 말하는 페이스북 메세지의 장점중 하나는 바로 활동중인 친구들에게 메세지를 편하게 보낼수 있고 쉽게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점이라고 합니다. 또한,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모든 이모티콘들은 무료입니다. 여러가지 이모티콘들이 무료이기 때문에 돈을 내고 구입해야 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들보다 경제적 부담없이 더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앞으로의 카카오톡은?
유행은 하루하루 빠르게 지나가고 있죠. 네이트온을 사용하던 학창시절, 영원할것만 같았던 네이트온의 인기가 급감하면서 카카오톡으로 옮겨온것 처럼 언젠가 카카오톡의 인기도 급감하는 날이 오겠죠. 벌써부터 페이스북 메신져,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세지, 텔레그램 등 해외의 메신져로서의 기능이 충실한 메신져들이 인기가 날로 더해가고 있는데 카카오톡은 본연의 메신져기능은 버려둔 채 제휴업체 늘리기만 급급한 모습입니다. 


지금의 페이스북 메신져를 주로 이용하는 10대들이 20대가 되고 30대가 된다면 과연 카카오톡을 사용 할지 의문입니다. 향후 10년뒤 카카오톡이 아저씨, 아줌마, 할머니, 할아버지들만의 메신져로 남진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행도 빠르게 변하는것 처럼 주요 메신져도 항상 바뀌고 변화해 갈 것 입니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아마 카카톡도 언젠가는 메신져로서 외면받는 날이 오겠죠. 그날이 오기전에 앞서 카카오톡에서 사용자들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하여 메신져 역할에 충실한 카카오톡으로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길 바래 봅니다.